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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전 총리, 부인과 함께 안락사…안락사 논쟁 재점화?

时间:2024-03-29 17:16:34 出处:여가읽기(143)

네덜란드 전 총리, 부인과 함께 안락사…안락사 논쟁 재점화?

유럽, 안락사 허용 확대 추세…가톨릭 국가 등은 여전히 반대드리스 판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와 배우자 외제니 여사의 생전 모습. ⓒAP/뉴시스[데일리안 = 정인균 기자] 드리스 판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가 부인과 함께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유럽에 안락사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판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포럼’ 연구소는 판아흐트 전 총리와 배우자 외제니 여사가 93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장례식은 비공개로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측은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5일이었으나 가족 등의 요청으로 비밀을 유지하다가 이날 밝혔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전 총리, 부인과 함께 안락사…안락사 논쟁 재점화?
헤라르 존크먼 권리포럼 연구소장은 “판아흐트 전 총리 부부는 투병 생활을 하며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상대를 남겨두고 (먼저) 떠날 수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망은 담당 의사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네덜란드 전 총리, 부인과 함께 안락사…안락사 논쟁 재점화?
1977~1982년 총리를 지낸 그는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사망 직전까지 투병 생활을 해왔다. 외제니 여사는 병수발을 들며 오랜 세월 판아흐트 전 총리의 옆을 지켰으나 자신의 건강도 악화돼 수년 전부터 투병 생활을 같이 해왔다. 가디언은 “두 사람이 매우 고통스러운 병에 걸려 삶의 질이 악화됐고, 결국 안락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전 총리, 부인과 함께 안락사…안락사 논쟁 재점화?
네덜란드는 2002년부터 안락사 및 조력자살을 허용해왔다. 안락사는 고통스러운 불치병에 걸렸거나, 구제 가능성이 없는 경우, 죽음에 대한 오랜 희망 등 특정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경우 안락사 허용에 적극적인 편으로, 안락사를 인정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하거나 연명 의료를 중단하는 형태로 시행한다. 지난 22년간 네덜란드 사망자의 약 5%가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판아흐트 전 총리가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재 유럽에서는 ‘안락사 논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죽을 권리도 행복추구권의 일종이라는 찬성 측 의견과 종교적인 이유, 악용에 대해 우려 등을 주장하는 반대 측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마리아 카르피칵 노인학과 교수는 "솔직히 말해서 평생 사랑한 사람과 함께 중병에 걸렸고, 세상을 떠날 준비가 됐다면 나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누구든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아름답게 세상을 떠날 권리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안락사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네덜란드를 포함해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스페인이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은 안락사 합법화를 검토 중이고 포르투갈은 세 번째 시도 끝에 최근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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